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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치매 앓던 ‘93세 할머니’ 완치 퇴원... 대구선 기저질환 없는 40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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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확진 19명으로 / 제이미주병원 50대 환자 사망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90세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완치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1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인천으로 긴급 이송됐던 코로나19 확진자 A(93·여)씨가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아 퇴원했다. A씨는 감염 초기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더욱이 중증 치매로 거동이 힘들었고,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저산소증까지 왔다. 위급한 상황을 맞이한 순간, 인천시는 중증환자 치료 전담의료기관인 길병원과 협의해 A씨를 데려왔다. 고령에 따른 면역력과 체력 저하를 감안해 의료진이 투입돼 24시간 ‘집중치료’를 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요로감염증 치료까지 병행했다. 이 덕분에 A씨는 입원 한 달여 만에 무사히 귀가했다.

앞서 평소 다니던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경북 청도군 주민 B(97·〃)씨가 코로나19 확진 12일 만인 지난달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B씨는 현재까지 국내 최고령 완치자이다. 경북 경산의 C(93·〃)씨도 확진 13일 만인 지난달 21일 완치판정을 받았다.

한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4층 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남양주 거주 84세 남성 등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19명이 됐다. 84세 남성의 경우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은 지난달 30일 폐렴 치료 중이던 75세 남성이 확진 판정 4시간 만에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병원 8층 입원환자와 간호사, 간병인을 비롯해 입원치료 중 숨진 어머니 임종을 지키던 인천 옹진군의 세 자매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9세 여아도 이 병원 응급실을 거쳤다.

세계일보

지난달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 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6세 남성이 숨졌다. 고인은 지난달 5일 발열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7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기저질환은 없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남성(57) 환자도 이날 오전 2시33분 대구의료원에서 사망했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조현병과 당뇨·고혈압을 앓았다.

인천·대구=강승훈·김덕용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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