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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확진자 2주새 2배…수도권 코로나 확산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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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명서 1042명으로 가파른 증가

신규 발생, 대구·경북 훨씬 앞질러

입국 증가와 병원·교회 집단감염 탓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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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감염 확산세는 최근 2주 새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정부는 5일까지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각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1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절반이 넘었다. 서울 24명, 경기 23명, 인천 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대구(20명), 경북(2명)의 신규 확진자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주째 100명 안팎을 넘나드는 가운데, 수도권은 가파른 확진자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를 보면, 서울 270명, 경기 277명, 인천 32명이었다. 수도권에서 579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두배에 육박하는 1042명(검역소 확진자 제외)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이날까지 서울 474명, 경기 499명, 인천 69명이 확진됐다.

한겨레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국외 입국자들의 7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한다”며 이런 영향으로 서울·경기·인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국외 유입 확진자 560명 가운데 검역소 확진(224명)을 제외한 336명의 발생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주를 이룬다. 서울이 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96명, 인천 25명 등의 차례였다.

수도권의 의료기관·교회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점도 확산세의 또 다른 이유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478명으로 전날보다 28명이 늘었다. 특히 구로 만민중앙성결교회를 중심으로 한 추가 감염이 눈에 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전날에 견줘 8명이 늘었다. 국외 입국 확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추가 발생한 국외 입국 확진자는 16명이었다.

병원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29∼30일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선 31일 간호사, 간병인, 미화원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된 데 이어, 1일에도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는 1일 오후 4시 현재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병원 내 확진뿐만 아니라 2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돌본 세 자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단순히 환자 수를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며 “신규 환자가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환자인지, 감염 경로가 파악되는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등을 기준으로 전환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국외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아직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용 박경만 채윤태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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