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비상걸린 트럼프 "석유업체 대표들 만나 많은 회의 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곧 유가 전쟁을 끝내고 석유 생산 감축과 가격 회복을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들 두 나라가 "수일 내로"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석유산업이 파괴됐다"며 "이는 러시아에 매우 나쁘고, 사우디에 매우 나쁘다. 양측에 매우 나쁘다. 나는 그들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 증산 경쟁을 펼치면서 올해 세계 유가는 약 3분의 2 하락했다.
유가 폭락은 잘 나가던 미국 셰일업계를 강타했다.
시추와 수압파쇄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셰일업계는 채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가 폭락 국면에선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미국은 파산 위기에 내몰린 셰일업계 구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석유업체 대표들을 금요일(3일)에 만날 예정이다. 개별 석유업체 대표들을 금요일이나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일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대런 우즈, 셰브런 마이크 워스, 옥시덴탈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석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부터 사우디가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와중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1천200만 배럴로 늘리자 사우디와 러시아에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에너지부의 셰일린 하인즈 대변인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수요가 줄어든 이 시기에 생산을 늘리는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며, 이는 우리가 파트너들에게 기대하는 신중한 계획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 석유 시장의 변동성을 다루기 위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자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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