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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고객을 행복하게 해준다던 ‘라임’… 사기·횡령·배임 등 범죄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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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은 “고객들이 좀 더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라임의 존재 가치가 있다”라고 회사를 소개한다. 그러나 고객을 돕기는커녕 불법적인 방식까지 동원해 일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라임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나?

2015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라임은 국내 다른 펀드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수탁고를 늘리며 성장했다. 이 회사의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9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작년 10월 9일 라임이 62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결국 총 1조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의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이어진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라임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조작·배임·횡령 등 범죄행위가 일어났던 것으로 의심된다.

2일 삼일회계법인의 관계자는 라임의 환매중지펀드 중 하나인 60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의 실사보고서가 오는 3일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펀드의 투자금액은 전액손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투자처가 폰지사기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폰지사기란 신규투자자의 돈으로 기존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사기를 말한다.

앞서 라임펀드는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는데 IIG는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사기 혐의로 등록 취소와 자산 동결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라임은 2018년 11월 IIG 헤지펀드의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펀드 판매를 계속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만약 라임도 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속이고 판매를 계속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면 폰지사기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라임은 횡령사건에도 연루됐다. 라임은 CB(전환사채) 등을 통해 일부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해당 기업에서 횡령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라임펀드를 통해 자신의 코스닥 업체 스타모빌리티에 595억원을 투자받고, 이중 517억원을 횡령해 도주한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도 라임에서 5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이 업체에서도 8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두 업체 모두 라임과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속도 내는 ‘라임 사태’ 검찰수사

검찰은 라임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우리은행 등 이 사태에 연루된 금융기관을 압수수색해 다량의 수사 자료를 확보하고 피의자를 다수 구속했다.

라임사태 관련 검찰에 가장먼저 구속된 인물은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이다.

임 전 본부장은 자사 고객들을 속여 라임 상품 가입을 유도한 혐의(사기·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혐의 액수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것만 480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액수는 보강수사를 거쳐 더 늘어날 수 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억대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어 1일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사태를 키운 인물로 알려진 김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을 체포했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다. 김 본부장은 김봉현 회장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일 경기도 안산의 스타모빌리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고 김 전 회장의 측근을 또 다른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이를 통해 김 전 회장의 행방에 대해서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아직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사장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돕던 조력자 2명을 붙잡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을 조사해 이 전 부사장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을 예정이다.

또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출국기록 등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국내 위주로 조사하면서 해외밀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한 상태다.

'라임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검사 2명을 추가 파견받아 수사 인력 보강을 했다. 해당 검사들은 반부패수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 라임 사태 합동 현장조사단은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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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신동근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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