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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김부겸 “제겐 꿈이 있다…총선 넘어 대통령으로 나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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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대권 도전 선언…“마음은 이미 콩밭”

세계일보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2일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2일 출정식에서 돌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불모지’에 가까운 대구에서 5선에 도전하면서 일찌감치 대선에 대한 포부까지 밝힌 것이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도 앞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총선 후보들의 이 같은 대권 운운에 일각에서는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연 출정식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전 대구에 내려오면서부터 도전을 시작한 포부가 있다”며 “대구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바꾸어 보겠다는 꿈과 포부”라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는 미국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발언을 차용한 “제게는 꿈이 있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제 정치 인생의 전부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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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 이날은 제21대 총선 유세 첫날이다. 대구=뉴스1


그의 경쟁 상대인 미래통합당 4선 의원 주호영 후보 역시 입장문을 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김 후보가 잘 되는 일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민주당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세력, 소위 ‘문빠’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의 지지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번 총선의 대의인 ‘문재인 정권 심판’에 물타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총선은 TK(대구·경북) 정권 창출의 전초전”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무소속 홍 후보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국회의원을 서울에서 네 번 했다”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대구로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경쟁 상대로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 후보는 후보자 등록 때도 ‘차기 대권 주자가 되면 임기 2년만 채우고 떠나야 한다’는 타 후보들 주장에 “(내가) 대통령이 되면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가 훨씬 좋아진다”며 “국회의원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사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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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유세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처럼 총선 후보들이 잇달아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은 자신이 상대 후보와 ‘격이 다른’ 거물 정치인임을 부각해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출마자들이 미리부터 대권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거나 “지역민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등의 비판도 나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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