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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유가 해결사' 트럼프 등판에 반등…S&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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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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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급등세를 타고 에너지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치킨게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면서 원유전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인 덕분이다.


트럼프 "사우디·러시아 감산할 것"…산유국 회의 소집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9.93포인트(2.24%) 뛴 2만1413.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6.40포인트(2.28%) 오른 2526.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6.73포인트(1.72%) 상승한 7487.31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석유주 쉐브론과 엑슨모빌이 각각 11%, 7% 이상씩 뛰었다. 최근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에너지주로 매수세가 집중 유입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5달러(24.7%) 폭등한 배럴당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시17분 현재 5.1달러(20.5%) 뛴 배럴당 2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나의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이야기했다"며 "난 그들이 (원유를) 대략 100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산업에 대단한 일일 것"이라고 적었다.

1000만 배럴은 전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1억 배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올린 트윗을 통해 "감산량이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모두를 위해 좋은 소식"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사우디, 러시아 측과 대화를 나눴다며 수일 내 양측이 유가전쟁이 끝낼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내 셰일석유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자 적극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뿐 아니라 다른 산유국까지 아우르는 회의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그동안 OPEC+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 캐나다, 브라질까지 산유량 결정을 위한 대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와 비회원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는 지난달 감산 합의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높은 유가가 채산성 낮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온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반대하면서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합의는 3월말 종료됐고, 사우디와 러시아는 1일부터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전면적인 증산 경쟁에 돌입했다.

사우디는 1일부터 산유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12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당장 증산에 들어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전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증산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폭락세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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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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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천만명 실직…美 '대공황급' 실업 쓰나미

미국에서 2주만에 약 1000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지고 실업률이 단숨에 약 10%로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됐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주(22~2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에 달했다. 전주 328만3000건(수정치)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일주일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지난 13일 이후 2주 동안 약 100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2주 전까지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8만1000건에 불과했다.

이번에 추가된 실업자 수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 핑크햄과 미네소타대 아론 소주르너의 구글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560만건으로 예상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450만건을 전망했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거대하고 무섭다"며 "미친 숫자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실업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며 "경기침체기 몇 달 또는 몇 분기에 걸쳐 일어날 일이 단 몇 주만에 일어났다"고 전했다.


"실업률 최소 10%"…연준 "32%까지 갈 수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셧다운 조치로 식당 등 요식업, 호텔 등 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 밖으로 내몰렸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뉴욕, 캘리포니아 등 50개주 가운데 30개주 이상이 전면적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내렸다.

CNN은 이날 실업통계를 토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10%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1억50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적어도 1500만명이 실직 상태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약 3.5%였다. 이번에 약 1000만명의 신규 실직자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약 500만명의 실직자가 있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달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의 미구엘 파리아에카스트로는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32%란 실업률은 아주 큰 숫자지만, 지금 상황은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가 경험한 어떤한 것과도 다른 특이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도 오는 7월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명이 일시 해고 또는 무급휴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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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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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00만명…5만명 사망


유럽증시도 반등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31포인트(0.42%) 뛴 312.0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07포인트(0.27%) 오른 9570.8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72포인트(0.33%) 상승한 4220.96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5.65포인트(0.47%) 오른 5480.22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51.30달러(3.22%) 상승한 1642.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100.2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결국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중국에서 발병이 공식 보고된 지 불과 석달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3일 오전 4시24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2159명에 달했다. 일주일 사이 2배로 늘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23만63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 11만5242명 △스페인 11만238명 △독일 8만4600명 △중국 8만2432명 △프랑스 5만9929명 △이란 5만468명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전세계에서 5만1485명이 확인됐다. 이탈리아가 1만39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에서도 1만9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내 사망자는 5648명으로 이 가운데 2000명 이상이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에서 발생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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