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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 1만명] 고강도 거리두기도 못막았다… 정부 "거리두기 연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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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백 명이 쏟아지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여 명 안팎으로 줄어들자, 정부는 지난 22일 2주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역사회에서의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정부 생각만큼 줄지 않았다. 결국 3일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면서도 확진자 추세가 정체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서울 서대문구청 직원들이 28일 안산 자락길 부근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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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날보다 86명 늘어난 1만 62명이 됐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6734명이 확진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경북이 1309명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확진자만 79.9%다. 국내 확진자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이었던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506명)과 경기(539명), 인천(74명) 등의 확진자가 급증해 누적 1119명을 기록했다. 병원과 종교시설, 해외유입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탓이다.

사망자 또한 거듭 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첫 사망자가 확인된 이후 이날까지 총 174명이 숨졌다. 60대 이상 사망자가 91.4%를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고혈압, 심혈관, 치매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아직 30세 이하 사망자는 보고 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공식 확인됐다. 이후 한달 여간 3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2월 19일 신천지 교인 31번 환자(여·61)가 발생 이후 국내 코로나 확산은 전기를 맞았다. 대구 ·경북에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좁은 공간에 모여 예배를 보는 이 교단의 예배방식이 코로나 전파에 대단히 취약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2월 26일 국내 확진자는 1000명을 넘었고, 2일 만에 2000명으로 늘었다. 다시 하루 만에 3000명으로 규모가 불어났으며, 지난달 3일에는 확진자 5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4일 만에 7000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의 검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7000명을 넘은지 7일 만에 누적 확진자는 8000명으로 집계됐고, 다시 9000명을 넘기까지는 열흘이, 1만 명까지는 11일이 걸렸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판단 아래 방역 당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했다. 각종 시설운영 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시차 출근 등 유연근무제 등이 권고됐다. 지역사회 연결고리를 최소화해 코로나 전파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방역 당국은 이 기간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해외유입과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하루 100여 명 안팎을 유지했다. 예상만큼 줄지 않았던 것이다. 방역 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국내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이 크다"며 "코로나19 발생이 확실히 꺾이지 않고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체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꾸준히 실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김 총괄조정관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열흘 남짓 진행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어떻게 (연장을) 적용하고, 진행할지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기초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통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방역 당국은 가능한 주말이 되기 전에 이런 내용을 정리해 국민께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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