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신천지 중심으로 폭증
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 62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8043명(대구 6734, 경북 1309명)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만 전국 환자의 79.9%가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이었던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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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중심에는 ‘신천지’가 있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는 61세 여성 A씨 확진 이후 이 교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드리는 이 교단 특성상 감염 전파가 빠르게 일어났다.
지금까지 파악된 신천지 관련 확진자(2일 오전 0시 기준)는 5175명으로 전체 51.9%다. 대구에서 4477명, 경북에서 562명이 확인됐다. 이 밖에 충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늘어나는 해외유입…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의 35% 수준
이날까지 해외유입 환자는 전체 6.4% 수준인 647명이다. 다만 방역 당국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해보니, 해외유입은 35%, 병원·요양원 34.9%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의 상당수는 유럽(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비롯됐다. 전날 방역 당국 통계에 따르면 316명이 감염돼 52.6%를 차지했다. 미주 지역(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198명(32.9%)다. 중국 외 아시아(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는 67명으로 11.1%를 기록했고, 중국은 17명(2.8%)이었다. 아프리카(남아공, 이집트, 짐바브웨 등)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유입의 91.7%는 내국인(551명), 8.3%(50명)는 외국인이었다.
◇20대·여성 환자 많아… 80대 이상 10명 중 2명은 생명 잃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1만 62명 가운데 2734명이 감염돼 27.2%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1887명(18.8%), 40대 1350명(13.4%), 60대 1266(12.6%), 30대 1052명(10.5%) 순이었다.
방역 당국은 20대 발병이 많은 이유로 왕성한 활동량을 꼽고 있다. 더 많은 감염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4월 3일 0시 기준, 1만 62명)/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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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환자는 456명(4.5%)으로, 10대 환자 528명(5.3%)보다 적었다. 그러나 10대 환자 중에선 사망자가 없었던 반면, 80세 이상 환자의 18.9%는 사망으로 이어졌다. 0~19세인 미성년 환자는 649명(6.5%)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174명 중 173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 고혈압→당뇨→치매→호흡기 질환→심장 질환 등의 순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의 확진 환자가 주로 사망했는데, 평균 3개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성별로는 남성 4013명(39.9%), 여성 6049명(60.1%)로 나타났고, 남성 환자의 사망률은 2.3%, 여성 사망률은 1.4%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사망률은 1.7%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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