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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단독]중진공, '마이너스통장' 한도 5배 이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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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최근 이사회서 단기차입한도 1500억->6500억 조정..코로나 정책자금 수요 대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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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단기금융차입 한도거래약정(CL)을 기존 12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중소기업의 긴급 자금수요가 늘자 자금조달 창구 확대에 나선 것이다.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말 결정한 올해 단기금융차입 한도약정을 12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단기금융차입 한도약정은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이다. 차입 한도 설정 내에서 긴급 시 자금을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다.

한도 설정을 늘린 이유는 정책자금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중진공은 법률에 따라 중소기업진흥채권(중진채)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해준다. 올해 중진채 발행규모는 4조6000억원에 추경이 더해져 총 5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겹쳐 기업의 정책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진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금수요가 집중돼 올해 상반기 내 5조5000억원 중 70%를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면서 "집행 목표 달성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단기금융차입 중 한도약정(CL)의 활용 한도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불확실성도 차입 한도 약정을 늘린 주요 이유다. 중진채는 공공기금 채권(특수채)으로 국고채와 같은 안정성을 갖고 있어 채권시장에서 신뢰도가 높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수월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시중 유동성이 악화할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 중진채 발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차입 한도 설정 내에서 긴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되고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키로 하면서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등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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