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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물·소금 만으로 락스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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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 락스를 희석해 살균 소독제로 사용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고 밝혀 락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락스 제품을 보면 ‘천연소금으로 만든’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천연소금으로 만들어서 정말 안전한 제품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실제 락스는 물과 소금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소금을 원료로 썼을 뿐 살균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살균과 소독이 중요한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락스의 원료와 화학원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HYPO) 락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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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한크로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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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Sodium Hypochlorite·HYPO)을 의미하는데요.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염소 가스를 흡수시켜 만듭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락스는 유효 염소가 4~5%인 수용액을 뜻합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차아염소산(HClO)과 활성산소의 높은 산화력에 힘입어 표백제와 소독제, 산화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락스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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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크로락스(Clorox.com)


락스는 1785년 프랑스 화학자 클로드-루이 베르톨레가 면직물의 표백 용도로 처음 썼습니다. 1789년 염소 기체를 탄산나트륨(Na2CO3) 수용액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만들어냈습니다.

락스는 미국의 크로락스(Clorox)사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을 ‘크로락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면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후 국내에 들어오면서 뒤의 두 글자인 ‘락스’만 따와 판매되면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락스와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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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진)은 락스를 만드는 중간 단계인 수산화나트륨(NaOH·가성소다)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이용되는데요. 소금(NaCl·염화나트륨)을 전기분해해서 나트륨을 추출한 뒤 물과 반응시키거나 소금물(염화나트륨 수용액) 전기분해 후 수산화나트륨을 만들어냅니다. 참! 한화솔루션이 락스 제조의 중간 원료인 염소와 가성소다의 국내 생산 1위 업체라는 것도 함께 기억하세요.

염화나트륨 즉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나 락스를 제조할 때 활용되는 소금은 화학반응을 거친 뒤 화학적 결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이 됩니다. 따라서 락스의 주성분은 소금이 아니라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락스의 올바른 소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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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시 소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소독제로 사용하려면 5% 락스 20㎖에 물 1000㎖로 희석한 뒤 천에 적셔 창문과 벽, 바닥, 가구, 키보드, 마우스, 스위치 등 손이 닿거나 자주 쓰는 모든 부위를 닦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독할 때에는 반드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소독에 활용한 모든 천은 전용봉투에 넣어 폐기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물과 희석해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안 된다는 사실인데요. 공기 중에 뿌리면 분무 과정에서 호흡기로 락스를 흡입할 수 있는 탓입니다. 또한 표면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염물질은 뿌리는 것이 아니라 천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점점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락스를 이용해 안전하게 살균소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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