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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보건 책임자 "다음주는 진주만, 9·11 테러 같은 순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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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 폭스뉴스 인터뷰

"모두 제몫해야… 터널 끝에 빛이 있다"

5일 현재 33만여명 확진…사망자 1만명 육박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폭증, 33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 고위 보건당국자가 5일(현지 시각) 현재 상황을 79년 전 진주만 공습이나 19년 전 9·11 테러에 비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현시점을 1·2차 세계대전 같은 '전시(戰時) 상황'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고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치명적(deadly)'이고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주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진주만 공습이나 9·11 (테러)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며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에 걸쳐 일어날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지친 모습의 한 직원이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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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 단장은 "전염병(코로나 감염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 30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30일간 제몫을 하면, 터널 끝에 빛이 있을 것"이라며 "희망이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이번 주는 나쁜(bad) 한 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 감염증 추이는)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 감염증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틀린 표현"이라며 "정부는 이를 통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 50분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33만1234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일부터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하루에 3만명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사망자는 9458명으로 이탈리아(1만5887명), 스페인 (1만2518명)에 이어 세번째다. 하지만 최근의 급증세로 볼 때 곧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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