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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랑스 기자, 中 코로나19 희생자들 `포켓몬` 지칭 비하 발언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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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프랑스 방송기자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애도식이 거행됐다. 국가적 차원에서 행해진 애도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도 참석해 오전 10시부터 3분간 묵념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기차·지하철과 선박이 경적을 울려 애도를 표했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가장 피해가 컸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조기도 게양됐다.

당시 애도식 관련 소식을 보도 중이던 프랑스 방송 BFM TV의 기자 에마뉘엘 르시프르는 방송 중 목소리를 낮춰 "그들은 지금 포켓몬을 매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 아시아국가에서 만들어진 작품인 데다, 주인공 격인 '피카추'가 노란색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아시아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라고 전했다.

르시프르 기자의 발언은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중국 전역에서 그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즉각 성명을 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 언행에도 반대한다"며 "르시프르 기자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언론계와 시민단체 등도 인종차별 언행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사태가 커지자 르시프르 기자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에 프랑스 시청자위원회는 BFM TV에 경고를 했고, BFM TV는 르시프르 기자에게 일주일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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