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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10% 할인 혜택까지…주말 주문건수 ‘배민’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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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배달의명수’는

경향신문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충기씨가 6일 자신의 가게에서 ‘배달의명수’ 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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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야 홈런~명수야 홈런!’

6일 오후 1시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충기 대표의 휴대폰에서 요란한 주문알림음이 흘러 나왔다. 주문앱을 확인한 김 대표가 주방에 있는 부인 김수진씨를 향해 “양념치킨 2마리 배달이요”라고 외쳤다.

이 치킨점은 지난달 13일부터 군산시가 개발해 소상공인들에게 배포한 공공 배달앱 ‘배달의명수’를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고료와 수수료가 없기에 획기적인 배달앱이다. 시민 호응도 좋아 지난 주말에는 ‘배달의민족’ 주문건수를 넘어섰다”며 “상품권 결제로 현금흐름이 좋아져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김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집 안에서 배달 주문을 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달앱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그동안 기존의 배달앱을 이용했었지만 ‘배달의명수’가 보급된 지금은 사정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첫 개발 ‘배달앱’군산상고 역전의 명수서 이름

민간앱에 기댄 자영업자들에 지역화폐·무료앱으로 도움

가맹점·가입자 꾸준히 늘어


군산시가 공공기관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1억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배달앱 ‘배달의명수’는 ‘역전의 명수’였던 군산상고 야구부를 연상해 지은 이름이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상인들에겐 앱 이용 중개 수수료와 광고료가 없다. 배달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단 업소에서 고객 확보 차원에서 무료 배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배달의명수’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5일까지 ‘배달의명수’에 가맹한 점포는 728곳에 달한다. 출시 직후 앱에 가입한 시민은 5138명이었으나 지난 5일 기준 가입자는 2만3549명에 달해 4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은 6937건에 1억6600만원어치였다. 출시 후 첫 주말이 낀 3월13~15일 주문건수는 242건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3월30일~4월5일 주문은 531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민간배달앱과 달리 ‘배달의명수’는 소비자들이 지역화폐로 결제를 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군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한 주문이 4336건으로 63%를 점유했다. 민간 앱은 광고료를 많이 낼수록 맨 앞에 소개되지만, ‘배달의명수’는 주문자와 가장 가까운 음식점 순으로 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지역경제 회생을 목표로 출발한 지역화폐와 배달앱이 쌍두마차로 소상공인들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 김범영씨는 “모바일을 이용해 군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10%가 할인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면서 소비자도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음에 들어 가입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가맹점 입점 신청과 소비자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 배달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전국 어디든 ‘배달의명수’라는 이름의 앱을 사용하고 싶다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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