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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미래에셋, 아시아나항공 인수 빠진다?..."포기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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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에셋대우 본사 센터원 빌딩 /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자본시장에 각종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수 컨소시엄의 주요 재무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가 중도 하차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돈다. 그러나 시장은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가 굳이 중도 포기를 선언할 이유가 없는 딜 구조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항공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거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자금을 대기로 한 미래에셋대우가 유동성 문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주요 증권사들에 조 단위의 마진콜 요구가 들어왔고, 미래에셋대우도 1조원이 넘는 거액의 추가 증거금 납부로 자금 여력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항공기가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항공사 자산가치가 급락,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함께 참여할 경우 미래에셋대우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딜에서 모든 결정은 리드 투자자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하고 FI(미래에셋대우)는 이에 자동으로 따르는 구조"라며 "심지어 FI는 인수계약의 주요 사안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가 HDC현산과의 FI 계약을 깰 수는 있다. 그러나 계약 구조를 볼 때 미래에셋대우가 굳이 먼저 나서서 계약파기를 요구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딜에서 자금조달 역할을 맡아 쿠폰에 명기된 수수료와 투자자산 가치 상승 시 이익 일부를 챙기는 구조"라며 "만약 인수계약이 중단될 경우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미래 예상수익이 사라질 뿐 별도로 손해볼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의 자금력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 최고급호텔 15개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납부 후 아직 딜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등 대형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나섰는데,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셀다운(재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자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달러를 포함해 5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유동성은 평소에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진콜로 납부했던 증거금이 최근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돌아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마진콜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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