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 신용등급 통일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행마다 다른 기준 혼선 빚자 개선

CB 1~3등급이면 은행서 대출 가능

전산시스템 갖추는 대로 주중 시행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서울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 소상공인이 관련 상담을 받는 모습. 2020.04.06. radiohead@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연 1.5% 초저금리대출 기준이 신용평가사(CB) 신용등급으로 통일된다. 은행마다 신용등급 평가기준이 제각각이라 대출을 받으려던 소상공인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원활한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 시행을 위해 내부 신용등급이 아닌 신용평가사(CB) 등급을 적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회의를 통해 전 은행권이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전산시스템을 갖춰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준비를 마친 은행은 이르면 8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대출 실행을 위해 만들어놓은 허들이 있는데 이를 더 낮추겠다는 것"이라며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정부 지원 혜택을 드리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최대한 빨리 시행할 텐데 (신용평가사와) 전산을 연결해야 해서 시간이 소요된다"며 "워낙 상황이 급하다 보니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속한 대출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은행 이차보전 대출(1~3등급),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1~6등급),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4등급 이하)으로 나눠 접수받고 있다. 하지만 CB 1~3등급인 줄 알고 은행을 찾았다가 더 낮은 등급이라고 대출이 거절된 사례가 등장하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책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처음부터 CB 1~3등급을 적용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은행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등급을 적용했을 때의 건전성 악화 우려와 이미 갖춰진 여신 로직을 바꾸려면 4월1일 시행일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책자금 성격으로 집행되는 것이니까 은행들이 기존에 해왔던 리스크관리 방안을 보완해서 (금융위 요청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은행마다 준비하고 있는데 다 준비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번주 중에는 전부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차보전 대출 규모는 지난 3일 기준 누적 1200억원을 돌파했다. 일부 은행은 고객 계좌에 입금하기 전 승인금액을 사실상 실행금액으로 본 수치라서 시중은행 대출 규모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잠정치다. 이차보전 대출은 1인당 3000만원까지 연 1.5% 금리가 적용되며, 전체 3조5000억원 규모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