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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2년 전 출장 중 심근경색…서울시 도움으로 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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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이얀 산둥대 교수, 서울시에 마스크 1000장 보내와

경향신문

지난달 30일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편지 한 통과 함께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마스크 200장이 들어 있었다. 이후 서울시는 4월3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모두 1000장의 마스크를 받았다. 상자 바깥에는 중국어로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

마스크를 보낸 이는 공하이얀(孔海燕) 중국 산둥대 관광학과 교수(54·사진)였다. 공 교수는 편지에서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면서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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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이얀 교수가 5차례에 걸쳐 보낸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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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 교수는 2018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현장에 대기 중이던 간호사와 행사 운영팀이 흉부압박 등 초동 조치를 했고, 곧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겼다. 긴급 수술을 받은 공 교수는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서울시도 공 교수의 배우자와 학교 관계자의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 통역 지원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도왔다. 공 교수는 2주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라며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 교수가 보낸 마스크를 사고 당시 도움을 준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전달할 예정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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