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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DU journal] 째깍째깍…온라인 개학은 하지만, 갈길 급한 고3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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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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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중·고교 학생들은 사상 초유의 '원격 수업'을 앞두고 있다. 우선 4월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맞게 된다. 이후 16일부터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5·6학년이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20일에는 초등학교 1·2·3학년을 포함해 전국 모든 학교(유치원 제외)가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통한 정규 수업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무작정 수업을 연기할 수도 없어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사 운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격 수업과 관련해 궁금한 점들을 살펴본다.

Q. 수능 연기에 입시전형도 순연?
내신·학생부 마감 등 밀리고 기간도 짧아져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역시 12월로 늦춰지면서 걱정이 앞서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고3 수험생들은 이 상황에서 수능 외에도 중간·기말고사 내신 일정은 물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8월 31일→9월 16일)까지 연기된 사항 등을 모두 숙지해야 한다. 향후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교육부가 밝힌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을 보면, 수시모집 기간과 정시·추가모집 기간은 지난해 8월 공표됐던 안보다 각각 3일 내외,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 기간은 109일에서 106일 내외, 정시모집 기간은 54일에서 44일 내외, 추가모집은 8일에서 7일 내외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Q. 이번 수능은 재수생이 더 유리?
고3 불리해…학생부 부실하다면 정시에 집중


이때 고3 수험생들은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마음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변경된 입시·학사일정에 맞춰 대입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021학년도 대입은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전형 방법에서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지원 전형을 일찌감치 결정해야 한다. 2021학년도 대입은 크게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논술과 특기자 인원이 감소됐으며, 수시모집 제출 서류가 간소화된 게 특징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도 변화가 있으며, 정시 수능 반영 영역과 영역별 가중치 역시 변화가 있는 대학이 많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학년까지의 내신이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사항이 충분하지 않은 재학생들은 수능 준비에 집중해 정시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면서 "물론 정시 수능 전형의 경우 재수생들의 강세가 보편적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 학종에서도 재수생들이 결코 불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고, 재학생들의 학생부가 수업일수 부족이나 온라인 강의 등 특수 상황에서 충실하게 작성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자신의 학생부를 철저히 검토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아직까지 3학년 모의고사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및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며 "3학년 1학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운영되면서 교과 성적 산출을 위한 중간·기말고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고, 학생부 비교과도 충실하게 기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여름방학 단축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자기소개서 초안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Q. 고3 대입 전략 어떻게 바뀌나?
내신관리 필수…등교 직후 비교과 활동 시작을


특히 올해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내신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학종을 준비하려는 수험생이라면 내신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원격 수업의 경우 등교 수업과 달리 교사가 학생을 관찰하고 학생부를 기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는 한편 지필고사 준비를 서둘러 내신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1학년도 학종이 소위 '학생부 교과 정성평가 전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내신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입시 전문가들은 등교 개학 전에 비교과 활동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운 다음 등교 직후부터 바로 비교과 활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격 수업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등교 수업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미리 비교과 활동 계획을 짜 두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Q. 원격수업 '정규수업 인정' 의미는?
수업태도 등 평가대상 돼…출석·과제 철저히


원격 수업은 최근 교육부의 '원격 수업 운영 기준' 발표에 따라 정규 수업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9일 개학 이후 이뤄지는 모든 원격 수업은 학교에서 통상 이뤄지는 수업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학습 방식의 차이로 집에서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형태를 말한다.

수업 운영 방법은 일선 학교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학교 여건에 따라 구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줌(ZOOM) 등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다. 혹은 교육방송(EBS) 강좌나 교사가 자체 제작한 자료 기반의 콘텐츠 활용 수업, 독서감상문 등을 포함한 과제 수행 수업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학교들은 원격 수업 초기 PC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해 여러 가지 방식을 혼용한 원격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원격 수업은 정규 교육과정 수업시수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평가 대상이 된다. 지필로 이뤄지는 중간·기말고사의 경우 반드시 등교 수업 이후 실시하겠다는 게 교육부 원칙이다.

단 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는 직접 관찰한 학생의 수업 태도나 참여도를 향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또한 원격 수업으로 배운 내용 역시 나중에 치러지는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출석 확인은 원칙적으로 당일 교과별 차시 단위로 실시하되, 수업 유형에 따라 7일 내 최종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또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습관리시스템(LMS), 문자 메시지, 유선 통화 등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에서 실시간 확인하거나 학습 결과 보고서·학부모 확인서 등 학습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비대면으로 제출받아 사후 확인하는 방법을 예시로 제시한 상태다. 가령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듣고 있다는 인증을 하거나, 지정된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고 과제 활동을 수행하는 등 학습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출석을 대신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은 어떻게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라면 아이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듣기 힘들다는 점을 걱정할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이 스마트기기 없이 원격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선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EBS 방송은 현재 케이블(EBS 플러스2) 외에 지상파(EBS 2TV)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또한 교육부는 다양한 학습지 등으로 구성된 학습꾸러미를 우편 등으로 제공하고, 담임 교사가 보호자 상담을 진행하는 등의 원격 수업 방식을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온라인 개학 후 초등 1·2학년은 학습꾸러미와 EBS 방송을 활용해 스마트기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원격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1·2학년은 원격 수업 기간에 TV를 활용한 EBS 방송 시청 및 학습꾸러미를 활용한 학습 활동으로 출석 확인, 평가, 기록 등의 학생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시도교육청에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석은 보호자와 담임 교사가 학급방 댓글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확인한다.

[고민서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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