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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통화스와프 달러 응찰 잇단 미달 의미는? "품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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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5억달러 입찰액 중 64% 수준인 131억3500만달러 응찰

"연준 달러 유동성 정책과 증시 안정 영향…안심은 일러"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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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장도민 기자 =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한미 통화스와프 달러를 공급했지만 응찰액은 입찰액의 64.1%에 그쳐 시중의 달러 수요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증권시장이 다소 안정돼 달러를 확보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증시 상황이 바뀌면 달러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7일)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85억달러의 2차 외화대출 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51.9%에 해당하는 44억1500만달러만 응찰돼 전액 낙찰됐다. 지난 3월31일 이뤄진 1차 때도 120억달러를 입찰했지만 72.7%인 87억2000만달러가 응찰돼 모두 낙찰됐다. 금융회사는 한은이 시중에 풀기로 계획한 총 205억달러 중 64.1%인 131억3500만달러만 필요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에 달러가 충분하진 않지만 아직까지 금융시장에서 달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전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며 유동성 경색 우려를 낮춘 게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싱가포르 통화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연준은 현재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등 6개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가진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레포 기구를 임시로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는데도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에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리자 시장에 충분한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연준 등의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효과를 보이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축소된 것도 달러 수요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설 계약국들도 대부분 7일물 통화스와프 자금의 신규 조달액이 만기 상환액에 미달(차환율 100%)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3일 신규 달러 조달액이 0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시적 통화스와프 체결국도 대부분 응찰액이 입찰액에 미달하고 있다. 지난 1일 50억달러 입찰에 65억9000만달러 응찰이 몰렸던 멕시코도 지난 6일에는 50억달러 입찰액 중 15억9000만달러만 응찰했다.

한은과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윤곽을 나타내고 자금 공급이 본격화한 것도 우리나라 달러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중권사를 중심으로 달러 수요가 있었고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가 심화되며 경쟁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섰는데,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시장 불안감이 완화됐다"며 "불안을 걷어낸 실제 금융기관의 달러 자금 사정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증시가 불안한 상황이었다면 달러 수요가 넘쳤을 텐데 전 세계 시장이 다소 안정되며 달러 확보 시급성이 떨어졌다"며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기조적으로 안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액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통해 글로벌 달러 유동성 우려가 완화됐음을 확인했다"면서도 "미국 내 유동성 지표(Libor-OIS, CP-OIS)가 아직 회복되고 있고, 미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서 글로벌 신용위험 확대시 유동성 우려가 재부각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이던 지난 3월20일 '최후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한미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일 체결한 것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계약 규모는 600억달러로 2008년 300억달러의 두 배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리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비슷하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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