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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LG 간판 바꾼 ‘헬로’…가입자는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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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케이블TV·인터넷 가입자↓

인수 후 첫 분기 성적표 부진

헤럴드경제

LG유플러스에 인수돼 지난해 12월 말 CJ에서 LG로 간판을 바꾼 LG헬로비전이 첫 성적표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등 주요 서비스의 가입자가 줄줄이 하락했다.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8일 통신·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5만1000건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동기(421만2000건)와 비교해 6만1000건(1.4%)이 하락한 것이다.

인수 직전인 지난해 4분기(415만7000건)와 비교해도 6000건 가량 줄었다.

인터넷 가입건수 역시 하락했다. 올 1분기 LG헬로비전의 인터넷 가입건수는 75만7000건으로 전년동기(77만7000건)보다 2만건(2.6%)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76만1000건)보다는 4000건이 감소했다.

유료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인수 이후 큰 시너지가 기대됐던 분야다. LG헬로비전은 방송 셋톱박스를 UHD셋톱박스로 교체해 화질을 높이고 넷플릭스와 제휴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지만 가입자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고객과의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가입자 해지를 방어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고가 요금제 유도 정책에 힘이 실릴 경우, LG헬로비전의 실적 개선이 더 힘들어 질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를 인수하면서 무선서비스, 유료방송,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 고가와 중저가를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성했다. 고가 상품은 LG유플러스, 중저가 상품은 LG헬로비전이 담당하는 구조다. 사실상 LG헬로비전의 중저가 상품 고객을 LG유플러스의 고가 상품으로 유인하고 있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458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텔레콤(9%)과 KT(6%)와 비교해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다. 지난해 4분기 대비 LG유플러스의 증가세는 2.3%로 SK텔레콤(1.8%), KT(1.1%)와 달리 2%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방송·통신 업계 관계자는“LG헬로비전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옮겨갔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올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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