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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유가족·시민단체 80여곳 뭉쳐 ‘마사회 적폐청산 대책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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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기수 장례 한 달…“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감사원장 면담 요청서·‘부당 노동 검찰 고소장’ 제출

경향신문

슬퍼할 틈도 없이…다시 거리에 선 유가족 한국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가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 및 경마기수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다 애써 울음을 참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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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기수 사망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8일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날은 문 기수의 장례가 치러진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8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시민의 힘으로 투쟁을 이어가며 마사회 적폐 권력을 우리 힘으로 해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문중원 기수가 죽음으로 고발한 마사회의 적폐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며 “말 관리사를 중층적인 고용구조 아래 두고, 기수는 특수고용으로 만들어 노동자의 권리를 훼손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마사회에서는 3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정부가 마사회 개혁에 나설 것을 기대했으나 적폐청산을 위한 최소한의 진정성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조교사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ㄱ씨는 최근 마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2005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기수 4명, 마필관리사 3명, 조교사 1명 등 모두 8명이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11월29일 7번째로 숨진 문중원 기수는 유서를 남기며 한국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했다.

문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는 “마사회는 잘 알려진 것처럼 여러 부정과 비리 등으로 고칠 수 없을 만큼 자정 한계를 넘어섰다”며 “마사회의 적폐와 싸워나가는 데 유가족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대책위는 지난 2월 한국마사회의 불법·부패행위 의혹에 대해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했으나, 두 달째 감사 절차가 시작되지 못했다며 감사원장 면담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뒤 우편으로 감사원장 면담 요청서, 마사회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검찰 고소장을 전달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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