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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어?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美일리노이 시장의 '코로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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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자택 대비명령 어기면 체포 지시

경찰이 술집 급습하자... 시장 아내가 적발돼

시장 "특별 대우 없이 다룰 것"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강경책을 꺼내 들었던 미국의 한 시장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지침을 무시하고 술집을 찾았던 아내가 경찰 단속에 걸린 것이다.

조선일보

브랜트 워커 얼턴 시장./워커 시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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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등 외신은 7일(현지 시각) 난처한 입장에 처한 일리노이주 얼턴의 브랜트 워커 시장 사례를 전했다. 워커 시장은 지난주 자택 대피 명령(stay at home)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고를 받고 경찰에 지침을 어긴 사람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아주 심각하다. 제발 집에 있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워커 시장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 경찰이 얼턴시 중심가의 술집에 모인 사람들을 급습했는데 그중에는 워커 시장의 부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워커 시장은 5일 “경찰이 4일 새벽 1시쯤 일리노이주 전역에 내려진 지침을 어기고 진행된 모임을 조사했다”며 “제 아내도 거기에 있었다는 걸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경찰에 특별 대우 없이 아내를 자택 대피 명령을 어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다뤄달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워커 시장은 이어 “제 아내는 판단력이 부족했다”면서 “모든 시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일리노이주의 자택 대피 명령은 모든 공적·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얼턴 경찰은 “그동안 주말에 술집이 계속 운영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얼턴 경찰은 CNN에 “적발된 이들을 고발했다”며 “364일 이하 징역 또는 2500달러(약 305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인구 통계에 따르면 얼턴시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40㎞ 떨어진 인구 2만6528명의 소도시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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