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전망에서 1.9% 성장을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4.2%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민간소비는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꺾이고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 역시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주요국 경기 부진과 교역량 감소로 하락세가 급격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은 0.4% 하락한다. 중국과 일본이 1%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은 각각 0.4%, 0.5%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또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설비투자는 -18.7%로 지난해(-8.1%)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건설투자도 -13.5%로 지난해(-3.3%)에 비해 가파르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주요국 경기 침체에 따라 수출이 줄고 부동산은 공사 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이 더해져 감소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0.4%보다 낮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 서비스업 부진과 가계부채 누증과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더해졌다. 수출 부진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보다 90억달러가량 감소한 510억달러로 예측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재정을 일시적으로 소진하기보다는 장기침체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재정여력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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