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윤리위원회 열어 결정
후보들, 총선 완주 입장이지만
黃 "부적절한 인식" 직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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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계속 ‘세대 비하’ 발언을 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한 데 이어 ‘세월호 막말’을 한 차명진 경기도 부천병 후보에 대한 제명 검토에 들어갔다. 제명될 경우 재심을 청구해도 당이 허락하지 않으면 총선에 나가지 못한다. 막말 논란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는 직접 나서 “어제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선거 총책임자인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한다.
8일 통합당은 비공개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를 제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화 세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없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7일 지역방송국 초청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까지 하자 당이 이날 윤리위를 열어 김 후보를 제명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김 후보의 논란이 가시기 전에 차 후보가 또 TV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차 후보는 전날 OBS 주관으로 열린 총선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발언을 지적하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 후보에 대한 성인지감수성이 없다는 논란이 커졌다. 결국 통합당은 제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총선 후보를 제명하면 선거법상 ‘당적 이탈’ 사유로 후보등록이 무효가 된다. 이에 김 후보는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규를 들어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내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총선을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논란이 불거진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사고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에 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린 것, 머리 조아려 백번 사죄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자들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황 대표는 연이은 막말 악재에 직접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황 대표는 “차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며 “앞으로 저와 모든 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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