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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정치인 후광 효과, 총선 테마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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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후 거래량 상위 10위에

이낙연·황교안·안철수 관련 4개

선거철마다 주목받는 ‘선거 테마주’가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들썩이고 있다. 4·15 총선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유력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8일 총선 후보등록 마감 이후 첫 증시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피 시장 종목별 거래량 순위를 보면, 상위 10위 안에 ‘총선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유독 눈에 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된 ‘테마주’로 불리는 남선알미늄이 2위, 이월드가 7위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테마주로 불리는 한창제지는 5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엮인 미래산업은 8위였다. 주식시장에 전례 없이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도 총선 테마주 쏠림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간 테마주들이 그랬듯 이번 총선 테마주도 해당 후보와의 연관성이 크지는 않다. 남선알미늄은 SM그룹의 계열사로 이 위원장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 전 대표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이씨가 지난해 11월 삼환기업 대표직을 사임했음에도 남선알미늄 주식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거래량이 5억7875만주에 달했다. 이월드는 대구에 위치한 이랜드그룹 계열 놀이공원으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 위원장과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게 테마주로 불리는 이유다.

한창제지는 최대주주 김승한 이사가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고, 미래산업은 정문술 전 회장이 안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에 2012년 대선 때부터 테마주로 꼽혀왔다.

이렇듯 연결고리가 약한데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총선 결과에 따라 테마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크다. 특정 세력이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린 뒤, 갑작스레 주가가 폭락하면 최근 주식시장에 진입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3일 하루 만에 주가가 1230원 올랐다가 7·8일 이틀간 1000원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총선 테마주를 기획 감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금융당국 및 검찰과 공동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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