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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선임 부탁받고 수능 대리시험 친 현역병…신분 확인 안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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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를 확인하는 학생.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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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현역 병사가 같은 부대 선임병의 부탁으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을 대신 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에 올 2월 11일 올라온 수능 대리시험 의혹에 대한 제보 자료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3일 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군 경찰은 대리시험을 본 병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대가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전역한 B씨에 대해선 민간 경찰과 공조해 별도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모 부대에 근무하는 A병사(20)는 작년 11월 14일 서울 시내 한 사립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서 당시 선임병(현재 전역) B씨(23)를 대신해 시험을 봤다.

수험표에는 A병사가 아닌 B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감독관의 신분 확인 절차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생 신분 확인 절차 등 시험관리가 매우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신문고 제보자는 “수능은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결정하는 가장 큰 시험으로서 공정함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신속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어 “(대리시험은) 몇 년간 최선을 다하여 수능을 준비한 인원들에 대한 모욕이자 대한민국의 수능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군 경찰 관계자는 A병사가 대리시험을 치른 것 자체는 시인했지만 B씨로부터 금품 등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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