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 서울 관악갑 미래통합당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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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과정서 잘 걸러냈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국민 사과했다. 선거 악영향을 우려 진화에 나선 것이다.

9일 오전 김 위원장은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차명진 경기 부천시 후보는 '세월호 유족 xxx' 관련 발언,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3040 세대 비하', '나이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두 후보자를 즉각 제명하며 당장 수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막말 논란'을 빚은 두 후보자를 즉각 제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날 선대위 관계자들과 김 위원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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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정부를 향해 대학생·대학원생들에에게 특별재난 장학급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소득이 급감할 때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등록금 보태겠다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인정한다"며 "고통을 덜기 위해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 학생들에게 인당 100만 원씩 특별재난 장학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에 대한 공천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잘 걸러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공천이 됐다"며 "공천 당시에 심사위원들의 문제라던지 이런 걸 거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막말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엔 "또 나오지 않으리라고 바라지만 똑같은 방법으로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차 후보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그건 본인 문제다. 일단 우리는 조치를 취했다"며 "제명을 한다고 발표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