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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산항, 코로나19 충격에 해운동맹 선박 줄줄이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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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도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하던 부산항이 4월 이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각국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지다시피 해 해상수송 수요가 줄자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비용을 줄이고 운임하락을 막기 위해 선박 운항을 대폭 감축하는 바람에 부산항에도 그 충격파가 밀어닥쳤기 때문입니다.

오늘(9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2M, 디 얼라이언스, 오션 등 3대 해운동맹 소속 대형선사들이 최근 정기적으로 신항에 들르던 선박 상당수를 임시 결항(블랭크 세일링)한다고 통보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결항 통보된 선박은 터미널마다 적게는 3척에서 많게는 20여 척, 신항 전체로는 40척가량에 이릅니다.

해당 선박들이 종전에 신항에서 하역한 컨테이너는 척당 1천200여개에서 5천여개에 이릅니다.

한 운영사 관계자는 "매주 기항하던 선박의 20%가량이 취소한 상태"라며 "선사들이 며칠 전에 갑자기 통보하는 사례도 있어 앞으로 결항 선박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상태라면 물동량이 적게는 15%, 많게는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춘제 연휴에 이은 코로나 19 발생으로 3월 이전에도 일부 선박의 임시 결항이 있었지만, 부산항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습니다.

중국 항만들이 심각한 운영 차질을 빚는 바람에 부산항에 내려놓은 화물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월에는 이런 반사이익이 사라진 상태에서 글로벌 선사들의 결항 통보가 이어지고 있어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운영사들은 전했습니다.

운영사들이 예상하는 4월 물동량 감소분은 20피트짜리 기준 14만개 정도에 이릅니다. 이는 신항 5개 터미널의 월평균 처리량 122만여개의 12%에 해당합니다.

신항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70%가량을 담당합니다.

운영사들은 5월에도 임시 결항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6월 이후에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동량이 줄면 터미널 운영사는 물론이고 도선, 예선, 줄잡이, 선용품공급 등 각종 연관산업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중소형 선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북항에서는 아직 신항과 같은 결항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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