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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우한 봉쇄 해제 D+1, ‘불안한 복귀’에 높아지는 방역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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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지방정부, 우한 복귀자 방역 지침 발표 잇따라

베이징 “사전등록-진단검사 결과 제출-자가격리 14일”

광둥성 “진단검사 결과 제출-복귀 7일 뒤 재검사”


한겨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풀린 8일 우한에서 출발한 고속열차 편으로 광둥성 선전북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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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풀리면서, 76일 동안 현지에 발이 묶였던 이들의 복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각급 지방정부는 우한 복귀자에 대한 방역 지침을 잇따라 발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봉쇄 해제 첫날인 8일에만 열차 276편을 이용해 5만5천여명이 우한을 빠져나갔다”며 “국내선 항공기도 100편 운항됐으며, 자가 운전을 해 우한을 떠난 인원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전날 하루 우한을 떠난 인원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봉쇄 해제로 우한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각급 지역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에선 지난달 25일 후베이성 봉쇄가 해제된 직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후베이성 주민을 겨냥한 ’차별행위’가 재발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 베이징 방역당국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에서 복귀를 준비 중인 주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와 규정을 밝혔다. <신경보>는 “우한에서 복귀를 원하는 베이징 거주자는 먼저 온라인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하고,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며 “복귀 날짜에 맞춰 고속철도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하면, 역에서 거주지별로 방역요원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이동해, 14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인원을 하루 1천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중국 제조업의 심장부인 광둥성에서도 광저우·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한에서 복귀하는 주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한편, 도착 7일 뒤 재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남방도시보>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또 복귀 뒤 최소 사흘 간은 하루 3차례씩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체온을 보고해야 한다. 상하이 시당국도 각급 기업에 복귀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재실시를 ’권고’한 상태다.

중앙정부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무원은 8일 각급 지방정부에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되면 2시간 안에 중앙 방역당국에 보고하고, 24시간 안에 무증상 감염자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조사도 마치라고 통보했다. 또 무증상 감염자는 14일 지정격리 해제 이후 추가로 14일 간 의학적 관찰을 받도록 하고, 이 기간에 주 1회씩 두차례 지정병원 방문해 후속 검진에 응하도록 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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