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코로나에 8K TV 시장 휘청…삼성·LG "내년 올림픽에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됐던 8K T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8K TV 출하량 전망치를 25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내놓은 전망치(32만대)에서 20%가량 낮춰 잡은 수치로,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전망치(143만대)와 비교했을 때 출하량 전망치는 무려 82%나 하락했다.

패널 업체와 TV세트 업체 간 온도 차가 심해지며 공급·수요 엇박자로 인한 패널 공급 초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패널 업체는 8K 패널 출하량을 약 87만대로 전망하고 있는데, TV세트 업체 출하량은 25만대로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8K TV 시장은 그동안 콘텐츠 부재와 높은 가격 등으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6월 유로 2020, 7월 도쿄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줄이어 개최되면서 최신형 고화질 TV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유로는 물론 올림픽까지 내년으로 연기됐고 판매점 폐쇄, 생산공장 셧다운, 소비심리 위축 등 복합적인 위기가 TV 업계를 덮치면서 특수는커녕 8K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올해를 '8K 원년'으로 삼으려던 일본 전자 업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성장이 정체된 TV 시장에서 초대형·초고화질(8K) 프리미엄 제품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워둔 국내 업체의 계획도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8K TV, 비디오카메라 등 기기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라면서 "8K TV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고, 8K 콘텐츠를 뒷받침할 기반도 아직 미비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8K 대세론'도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LG 등 TV 업계는올해 최대한 시장을 회복하고 내년으로 연기된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천천히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