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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명 보고도…통합당 주동식 "제사 매달리는 광주" 또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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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자…방송서 ‘5·18 폄훼’

2018년엔 “세월호 매달 침몰시켜 일자리 만들자”

5·18단체, “선거만 관심 둔 막장쇼”…사퇴 촉구

중앙일보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가 지난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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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올려 비난을 산 광주광역시 총선 출마자가 이번에는 5·18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4·15 총선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지난 8일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방영된 후보자 연설에서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가 말한 ‘제사’는 5·18 기념식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밖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시진핑의 남한 총독’, ‘반일 감정은 반일 정신병’ 등으로 표현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세력은 광주의 민주화 유산을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며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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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가 지난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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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우한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주 후보는 “문 대통령은 방중 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고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며 “이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 고향 광주의 유권자들, 그리고 입만 열면 호남정치를 외치는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호남이 문재인 좌파세력과 함께 가야 하는가, 망할 정권의 빚보증을 서서 호남의 민주화 유산까지 파산시켜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이날 진행된 4·15 총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도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라는 미명 아래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마치 본업처럼 됐다”며 “운동권들이 5·18과 민주화를 내세워 생산과 상관없는 시설과 행사를 만들어내 예산을 뜯어내 무위도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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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미래통합당 후보가 2018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게시물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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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 후보는 자신의 SNS에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는 듯한 글을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앞서 그는 2018년 8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며 “세월호 1000척만 만들어 침몰시키면 진상조사위원회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썼다.

주 후보는 당시 해당 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난 세월호 많이 만들어 침몰시키자고 했지, 거기에 사람을 태우자는 말은 안 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세월호 진상을 규명한다며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를 비꼰 풍자니 오해 말고 막말들 하지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5·18단체들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주 후보에 대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5월 단체들은 이날 “오로지 선거에만 관심이 있고 정치권력의 단물만을 빨아 먹는 정치인의 막장쇼가 또 벌어졌다”며 “광주시민을 우롱한 미래통합당 주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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