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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주빈 오른팔 ‘부따’ 강모군, 영장실질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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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늦게 구속여부 결정

세계일보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모 군이 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의 공범인 강모(18)군이 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김태균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받는 강군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강군은 “조씨에게 무슨 지시를 받았느냐”, “조씨에게 넘긴 범죄수익이 얼마나 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고 법정으로 입장했다.

강군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조씨와 박사방을 공동으로 운영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모 군이 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변호를 맡은 강철구 변호사는 “(박사방 공동운영은) 조주빈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도 “나눈 적이 없다”고 반론했다.

강 변호사는 “전체적으로 잘못을 통감하고 강군도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세밀한 부분들이 좀 (혐의와) 달라 재판 과정에서 다퉈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강군이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피해자들과 같은 경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보인다.

강군은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며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군은 지난해 10~11월 쯤에도 다른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이 아닌 다른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당시 조씨는 “강군이 ‘수사가 마무리되면 돈을 세탁해서 주겠다’고 해서 믿었다”며 돈을 갖고 잠적한 사실을 지적하고 강씨의 신원을 공개하며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군은 조씨가 가장 믿었던 ‘오른팔’로 돈 전달책과 행동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 1월~2월 텔레그램에서 “부따가 보이지 않는다”, “부따와 핫라인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며 강군을 찾은 바 있다.

강군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조씨 등에게 돈을 내고 유료대화방에 들어간 회원들의 신원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유료회원 중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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