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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노동계, 돌아오라" ...광주형일자리 노사민정협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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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현대차, 법인에도 노력요구

광주시는 현장서 협정서 등 공개

한노총의 입장변화는 미지수

조선일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한 노사민정협의회가 9일 협의회를 갖고, 탈퇴를 선언한 한노총 광주지역본부의 복귀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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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 사업에 한노총의 복귀를 요청하는 결의가 나왔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오는 29일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주총결의한 지 하룻만이다.

9일 오후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부지 사무실(광주빛그린산업단지)에서 열린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협의회원들은 “지역노동계의 복귀를 요청한다”고 공동결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국노총 소속 협의회원 3명은 참석하지 않았고, 이와는 별도의 노동계 회원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등 노동계 대표, 광주상의회장 등 사용자대표, 시민대표, 산업계대표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이날 결의를 통해, 광주시는 노동계의 상생요구가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에 대해선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의지와 계획을 밝히라고 했다.

이어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대해서는 노동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임원들의 임금수준을 상생취지에 부합하도록 하는 한편으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수준으로 적정화하며, 노사간 소통경영을 위한 실현할 구체적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으로 추진주체들인 광주시, 현대차,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구체적 대응책을 별도로 내놓지 않을 경우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 복귀는 불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렇다할 대책은 없이, 한노총의 복귀를 요청하는 공동결의문을 내놓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오는 29일까지 한노총이 회군(回軍)을 기대하기에는 진전된 상태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협의회 총회에서 광주시는 현장에서 그동안 한국노총이 요구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와 ‘광주시-현대차간의 투자협약서’를 공개했다. 이 역시 알려진 내용과 별 다른 차이가 없는데다, 노사상생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공개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협정서에는 노동이사제(노동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사를 임원진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구체적 명문은 보이지 않았다. ‘광주시는 노사민정협의회의 원활한 운영(상생협의회 운영 및 적정임금 유지 지원, 노사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조정 역할 수행)으로 선진적 노사관계를 조기 확립하고, 현대차는 신설법인에서 공급되는 차량의 판매확대에 노력하여 신설법인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고 적시돼 있었다.

이날 이용섭 시장은 “광주시는 어떠한 난관에도 광주형일자리 사업을 노사상생의 일자리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업추진을 강력하게 희망하면서도 한노총에 대한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과 국민앞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일방적으로 불참선언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협약체결을 파기하고 불참결정을 한 지역노동계가 진정으로 바라는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는 사업참여주체들간의 신뢰부족에 있고, 기본정신인 노사상생과 원하청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데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노총은 노사상생경영, 적정노동시간, 적정임금, 원·하청관계개선이라는 4대 원칙의 실현을 요구해왔다. 지난 2일 탈퇴를 선언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 광주빛그린산단에서 지난해말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경형(輕型)SUV를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자동차 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인 공장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일자리 모델이다. 광주시는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하여 광주형일자리사업을 협의해왔다. 이어 지난해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간 투자협약이 이뤄졌다.
조선일보

광주형일자리 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공장 신축 현장이다. �賤嶺兮琉갱愿餠� 조성중인 이 공장은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은 차량을 조립생산한다. 오는 2021년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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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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