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없는 신생기업까지 받아… 檢, 지원과정 불법 있었는지 수사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 업체 에스모는 2018년 1월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N사를 자회사로 세웠다. N사는 2018년 10월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개발하는 100억 원대 국책 연구사업의 일부 과제에 참여했다. N사는 설립 후 지금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까지 N사는 참여 기업 명단에 없었다”며 “그런데 참여 기업 한 곳이 자본 잠식에 빠졌고 사업을 주관하는 쪽에서 N사를 갑자기 추천해 왔다”고 했다. 사업 추진 과정을 알고 있는 세종테크노파크 관계자는 “N사가 자율주행차량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N사는 이듬해인 2019년 8월엔 세종시의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또 다른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했다. N사는 두 차례 국책 사업 참여로 정부로부터 7억5000여만 원을 받았다. 한 자율주행차량 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없고 기술력이 있다고 알려지지도 않은 N사가 국책 사업에 두 차례 참여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라임과 에스모가 투자한 2차전지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도 라임의 투자를 받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644만 원과 5102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라임이 투자한 반도체 제조업체 에스모머티리얼즈는 2018년과 2019년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해 12억여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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