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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패션&뷰티]'디올·오메가·몽클레르' 잘 나가네…작년 명품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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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문화 확산에 지난해 명품 브랜드 수요↑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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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패션 업체들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명품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방·시계 등 혼수용 예물 수요가 늘어나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서 부와 능력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가 자리잡은 것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11일 <뉴스1>이 디올·입생로랑·롤렉스·오메가·몽클레르 등 인기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9개 명품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최대 93%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로렉스를 제외한 8개 브랜드는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 명품 브랜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먼저 지난해 '크리스찬 디올'을 운영 중인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스테디셀러 상품인 '레이디디올백'과 '새들백' 등의 인기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2.6% 늘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447.4% 증가한 442억원을 기록하며 세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전년 대비 약 7.7% 오른 4374억원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예물 시계 시장에서 롤렉스와 쌍벽을 이루는 '오메가'를 비롯해 론진·미도·티쏘 등 명품 시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영업이익은 약 31.4% 오른 878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몽클레르신세계의 지난해 매출도 19% 늘었다. 지난해 겨울 한파가 실종되면서 패딩 상품의 인기가 저조했지만, 지난 2015년부터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몽클레어 패딩은 따뜻한 겨울날씨가 무색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6.2% 오른 202억원을 달성했다.

이외에 불가리코리아(6.7↑)·입생로랑코리아(21.6%↑)·페라가모코리아(6%↑)·보테가베네타코리아(19.8%↑)·발렌티노코리아(5.9%↑)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로렉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한정된 공급 물량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예비부부 사이에서 혼수시계로 잘 알려진 롤렉스 '서브마리너' 모델의 경우 "사고싶어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롤렉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의 부진과 달리 대부분의 명품 업체들은 나날이 매출이 성장하는 셈이다. 실제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는 수십여명이 줄이어 신상품 구매를 기다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황에도 명품은 잘 나간다'는 한국 유통가 공식이 통했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올해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해외부틱' 매출은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최상위급 시계·보석 브랜드가 속한 '해외시계보석'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7.4%가량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구매하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에 따라 매년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면서 "특히 자신의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플렉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가 명품 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구찌·프라다 등 국내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유명 명품 업체들은 공시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경영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외부감사법 개정안' 도입으로 이들도 내년부터는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게 된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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