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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日 방재담당 장관, 긴급사태 선포 전날 술 마시며 회식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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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3개의 밀(密) 피하라" 강조했는데 의원들과 회식

"밥은 어디서든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해명

일본의 방재(防災) 업무를 총책임지는 각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긴급사태가 선포되기 전날 음주를 동반한 회식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 음주 회식으로 물의를 빚은 다케다 료타 일본 방재담당상.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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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케타 료타(武田良太) 방재담당상(장관)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 선포 전날인 6일 밤 동료 의원들과 회식에 참석했다. 회식에서 참석자들은 술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한 주간지를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들에게는 자숙을 요구하면서 각료는 음주 회식을 해도 되는가'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연일 늘어나자 지난 7일 저녁 도쿄도(都)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밀폐(密閉), 밀집(密集), 밀접(密接) 등 3개의 '밀'을 피하라며 외부 활동의 자제를 호소했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캠페인을 '3개의 밀(密) 피하기'로 표현한 셈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다케타 방재상은 10일 밤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회식은 병원선 도입을 추진하는 초당파 의원연맹 회장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의원이 초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병원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또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며 "식사는 어디에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케다 방재상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방재상의 비서실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로 지난 6일부터 휴가를 냈는데도, 방재상이 회식 등을 자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이 직원은 7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케다 방재상은 확진 판정을 받은 비서실 직원과 최근 직접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격리 대상은 되지 않았지만, 7일 저녁 아베 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각의에는 불참했다.

후쿠오카(福岡)를 지역구로 둔 자민당 중의원 6선 의원인 다케다 방재상은 작년 9월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상으로 아베 내각에 합류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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