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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현장 예배한다" 다시 문여는 교회···부활절 비상 걸린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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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일부 교회들까지 현장 예배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중앙일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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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부활절에 현장 예배를 할 예정인 교회가 2100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파악 결과 지난 5일 서울시 내 전체 교회 6400여곳 중 현장 예배를 한 곳은 1914곳이었는데 부활절을 앞두고 10% 가까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거다. 일부 대형 교회도 참여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 등으로 현장 예배를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예배하던 교회들도 현장예배



충청북도의 경우 전체 개신 교회의 절반 이상이 부활절 현장 예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북도가 전수조사한 결과 도내 2075곳 중 61%인 1269곳이 부활절 현장 예배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806개 교회는 온라인 등의 방법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5일(730곳)보다 539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대구시도 전수조사 결과 지역 내 교회 1377곳 중 26.4%인 363곳이 부활절 현장 예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이 헌금 납부 규모가 큰 전국 412개 교회를 대상으로 예배 형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주일 예배를 온라인·가정 예배로 올린 경우는 전체 62.4%(257곳)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들 교회 중 61곳은 부활절 현장 예배 여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각 지자체는교회들에 "현장 예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교회 등 종교행사를 통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집회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선 소금물을 손과 입에 분사하는 잘못된 예방 방법으로 2·3차 감염까지 잇따르면서 7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선 40명의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부천 생명수 교회는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단속반 꾸려 현장 점검…고발도

현장 예배를 계획하는 교회들이 늘자 지자체들은 강도 높은 현장 점검 등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구청과 함께 현장 예배 중단을 설득하기로 했다. 교회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신도 간 거리 유지를 하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기준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청, 경찰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집회금지 명령'에도 매 주말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선 '추가 고발' 의지도 내비쳤다.

충청북도와 대구시도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대해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작성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종교시설 준수사항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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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활절 예배 큰 문제 없을 듯"



반면 경기도는 대대적 단속보단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교회 100곳 위주로 현장 점검하기로 했다. 도내 1만655개 교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달 29일 6533곳의 교회가 온라인 영상예배를 진행했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 4122개 교회 중에서도 20개 교회만 감염병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예방수칙을 위반한 곳이 0.4%에 불과한 만큼 지난 2일부터 교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중단한 상태다.

경기도는 방역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무원들의 출입을 막는 등 점검을 방해한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A교회를 용인서부경찰서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제한 행정명령 조치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경기도는 만일을 대비해 A교회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성호 경기도 문화종무과장은 "도내 교회의 경우 대부분이 현재도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하거나 영상 예배를 진행하고 있어서 부활절 예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수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국장(목사)도 "별도 전수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 합동 부활절 예배는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모란·김현예·백경서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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