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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조용한 전파' 또 경고한 보건당국…"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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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실히 잡기 위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과 꽃구경 명소, 선거유세 장소, 부활절 종교행사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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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30명. 10일과 11일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다. 100명을 넘나들던 일일 환자 수가 꾸준히 줄면서 대구ㆍ경북발(發) 유행이 시작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오는 19일까지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나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가 느슨해지면 언제든 폭발적인 유행이 새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누적 인원은 51만479명이다. 국민 100명당 1명꼴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검사를 많이 받고, 환자가 줄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고 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가 감소할수록 조용한 전파는 더 찾아내기 어렵고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각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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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진행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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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 교회롤 중심으로 나타난 유행처럼 언제든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무증상 환자의 높은 전파력, 고령자의 높은 치명률, 꾸준한 해외 유입 환자 같은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로 인한 대구ㆍ경북 지역의 폭발적 대유행을 돌이켜보면 확진자 발생이 조용한 가운데 언제든 전혀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찾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조용한 감염사례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하산길이 더 어렵고 위험하다고 한다. 지금이야말로 유행을 더욱더 감소시키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도 9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하고 긴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는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에선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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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정례브리핑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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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일상 속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활절, 총선, 봄 날씨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외출 자제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자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활동이 우리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이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 실현에 있어 힘든 시기라는 말이 나온다. 특별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재보다 느슨해지면 확진자가 4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 바 있다. 기모란ㆍ최선화 국립암센터 교수팀이 10일 공개한 코로나19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파율이 2월 중순보다 50% 늘어나는 것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뒤에 1만3000여명, 한 달 뒤에는 4만3000여명까지 치솟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 부본부장도 "지금까지 보여준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열기를 계속 이어가서 4월 안에는 완전히 달라진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한) 생활이 이뤄지길 소망한다"면서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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