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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단독] 통합당, 총선 전 ‘n번방’ 발표한다…“피해자 중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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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발표 계획은 아냐"

"정치인 제보 많아…총선 앞두고 음해성 제보도"

아시아투데이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10일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21대 총선 사전투표를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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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우성민 기자 = 4·15 총선을 나흘 앞둔 11일 미래통합당이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제보 내용을 선거 전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특정인을 폭로하는 방식이 아닌 피해자 사례를 중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여권 인사를 포함한 ‘n번방’ 연루자를 이번 주말 폭로할 것을 시사해 여의도 정치권은 한바탕 술렁였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날 오후 정원석 선대위 대변인이 “와전된 말”이라며 진화에 나서 ‘주말 폭로설’은 가라앉았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지도부를 향해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선거 막판 입단속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이 ‘n번방’ 관련 내용을 총선 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아시아투데이의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n번방 관련) 발표를 할 계획이 있다”며 “다만 피해자 중심 사례와 정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제대로 된 대응을 받지 못했다는 사례 정도를 발표한다. 누구를 특정해서 발표할 계획은 아니다”고 말했다. 발표 시점에 대해선 “총선 전”이라며 “(제보 내용을) 계속 분석할 것이기 때문에 총선 후에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 받은 제보와 관련해 “정치인에 대한 제보가 많다. 곧 총선이다 보니까 음해성으로 제보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면서 “이것을 가공처리 하지 않고 연루자가 나왔다 이런 식으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반대(더불어민주당)쪽에서 공작설을 제기하면 그때는 정말 수습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피해자 구제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고 n번방 관련 추가 발표를 하더라도 그런 활동에 중점을 둬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부 소문이 돌았던 내용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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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집단 성착취 사건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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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전날 ‘주말 폭로설’과 관련해 “어제 논란이 더 커지면 마치 우리가 엄청난 걸 준비하는 것처럼 될 것 같아서 컷오프시킨 것이다. 보수 유권자들은 진짜로 있다고 믿고 싶은 것도 있다”면서 “(폭로설이) 커진 상황에서 명확한 것을 제시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는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애시당초 n번방 특위는 피해자 구제목적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것과 관련된 발표는 거기 맞춰 일정을 잡아 하나하나씩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김어준씨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공작을 얘기해 마치 무슨 (n번방) 리스트를 발표하는 것처럼 와전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딘가)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정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오면 정계에서 퇴출하겠다’는 통합당의 발언을 거론하며 “공작 분야만 오랜 세월 파온 저로서는 이 메시지가 ‘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것이니 정계 퇴출시켜라’란 예언처럼 들렸다”며 “공작 냄새가 매우 강력히 진동한다”고 말했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6일 유튜브 ‘신의 한수’에 출연해 “저쪽(여당)에서 터질 게 있다. 저쪽에서 그걸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며 “많은 제보가 있고 점검이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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