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도 '입틀막'… 민주주의 지켜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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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에 성공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자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의장의 독주와 전횡을 막기 위해 의장에 대한 불신임 권한을 당과 당원에게 위임할 것을 약속했다.
추 당선자는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의를 따르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되살리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 △검찰·언론개혁 등 개혁·민생입법 신속 처리 △대통령 본인·가족, 측근 관련 거부권 행사 제한 △국회예산편성권한 신설 △국민발안제 도입 △'기후정의' 위한 미래세대 기본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권한 당과 당원에게 위임 등을 내걸었다.
추 당선자는 "국민의 미래 먹거리와 민생 관련 입법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신용사면 등 처분적 법률 입법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법안을 신속 처리하여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의장 직속 '민생경제 법안 상시 태스크포스(TF)' 가동도 시사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무너트린 외교와 평화를 국회가 정상화해야 한다"며 "집권 여당 당대표로서 4강 외교와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낸시 팰로시와 시진핑 주석, 러시아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나는 등 이런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회가 나서서 망가진 외교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수수색과 무더기 기소로 온 나라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검찰 독재 정부는 언론통제 등 비판적인 목소리마저 입틀막을 자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꽃이자 최후의 보루인 국회가 앞장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개혁 의장이 꼭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추·윤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추 당선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립하면서 사실상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그는 "추·윤 갈등 프레임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찰 쿠데타 세력이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보수언론과 보수진영이 윤석열 '영웅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을 때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총장 본인과 가족의 관련된 비리 의혹을 끝까지 밝혀 싸우고 징계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심에서 검찰총장 징계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있었고, 이에 '추미애가 옳았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 2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문제가 됐던 '채널A 검언유착', 김건희 주가조작, 고발 사주 의혹 등 검찰 쿠데타의 진상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당선자는 "저는 어려운 시기마다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부당한 공격을 받더라도 국민의 인권과 사회적, 정치적 진실을 위해 싸워 왔다. 그런 정치적 결단으로 책임 정치를 구현해 왔다"며 "국민을 위해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위해 정치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민심 중심의 국회를 만들어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추 당선자와 6선 조정식 의원, 5선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출마를 확정한 상태다. 국회의장 선출 선거는 16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는데 통상 제1당에서 후보를 내면 국회 본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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