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코로나 대응 신경전 계속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12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더 빨리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 등) 대처를 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 셧다운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우리는 보건적 관점에서 행정부에 권고를 할 뿐이다. 보통은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집단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즉각 발끈했다. 그는 “나는 오래전부터 중국을 (여행) 금지했다”면서 초기 대응이 빨랐다고 주장했다. 또 파우치 소장이 2월 29일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Time to #FireFauci(파우치를 해고할 때)’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을 리트윗 했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대응’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광범위한 초기 대응을 뜻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여행 제한만 거론하며 대응이 빨랐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조치가 적어도 다음 달에는 일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등이 켜지듯 한꺼번에 재개되지는 않고 각 지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다른 나라의 발병 곡선을 보면 일단 코너를 돈 이후 매우 급격히 하락한다”며 “우리도 이런 패턴을 유지하면서 재확산을 막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기준 미국 내 확진자 수는 56만333명, 사망자 수는 2만2115명으로 집계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