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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최근 영공방어를 위해 비행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비행활동을 강화하자 북한도 서해 북중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공군 초계비행횟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합참 관계자는 "공중에서는 수호이와 미그 계열 전투기 활동이 있었다"면서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 전투기가 공대지 무장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동계훈련이 부족했다고 보고 공군기 활동을 늘리고 있다"며 "우리 군은 서해상 북중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 공군의 영공 방어를 위한 비행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가 펴낸 2018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항공기는 전투임무기 810여대,감시통제기 30여대,공중기동기(AN-2포함),훈련기 170여대,헬기(해군포함)290여대에 이르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중 전투가 가능한 기체는 MIG-19 전투기 100여 대, MIG-21와 MIG-21의 중국제 복제판인 J-7 전투기 200여 대, MIG-23 전투기 56대, MIG-29A 전투기 20여 대 등 370여 대와 공격기인 Su-25 34대 등 400여 대 수준이다. 이중 곡산 기지에 배치된 MIG-21과 황주 기지에 배치된 MIG-19의 일부를 각각 태탄과 누천리 공군 기지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모두 구형이다. 연평도 포격 때는 MIG-23 전투기 8~9기를 황주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
이 중 옛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17, 미그-21은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대부분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노후 기종이다. 그나마 신형으로 볼 수 있는 미그-29기는 남한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에 필적하는 전투기로,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전투기를 도입해 왔다. 수호이 Su-25는 수호이사가 제작한 공격기다. 북한은 아시아 최초로 Su-25 30여대를 도입했다. 순천공군기지 등에 배치됐다. 1인승 쌍발엔진에, 최대이륙중량은 KF-16, A-10C과 비슷한 20톤이다. Su-25는 4.4톤의 무장을 할 수 있다.
북한은 공군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리병철 공군사령관(대장)이 동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전날 울란우데에 미리 도착해 1930년대 말부터 수호이와 미그 전투기, 헬리콥터 등을 생산해온 러시아의 대표적 군용기 생산 제작 공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2001년과 2002년 북ㆍ러 정상회담 때도 러시아 측에 수호이 전투기 등 신형 무기 판매를 요청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이 거절해 무산됐다.
정보당국은 북한은 전시에 대비해 150만t의 유류를 비축해 놓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투기들의 비행횟수를 대폭 늘렸다면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전시 비축유 상당량을 쏟아 부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비행활동 대응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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