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온라인클래스·클래스팅 등 수업 프로그램 접속 지연 심해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데 |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선생님, 사이트 접속이 계속 안 되는데 어떡하죠?"
2차 온라인 개학일인 16일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 윤모(34)씨는 교실에서 학생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접속 지연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교사들 회의를 거쳐 EBS 온라인클래스 대신 '클래스팅'이라는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EBS 프로그램은 지난 9일 1차 개학 당시 접속 지연이 심했고, 클래스팅이 어린 학생들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이날 먹통이 됐고, 교사와 학생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학생이 온라인 학급에 접속하면 출석 또는 결석 여부가 자동으로 기록되지만, 접속을 못 한 학생이 많아 교사는 전화로 출결을 확인했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준비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책 한권을 읽히고 이후 함께 만나 토론하는 '한 책 읽기' 수업이다.
교사 역시 수업 틈틈이 거듭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수업 시간은 지났는데 사이트는 먹통 |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생에 이어 중·고교 1∼2학년생과 초교 4∼6학년생이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한 이날 오전 도내 학교 곳곳에서 서버 먹통 현상을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EBS 온라인클래스보다 클래스팅, 위두랑 등 민간 프로그램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 역시 접속 장애는 발생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주부 홍모(42)씨는 "지난주 1차 개학에서 나온 문제점이 고쳐질 줄 알았는데 (문제가) 여전해서 불만"이라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라는 변명 대신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맞은 강원지역 학생은 총 8만9천800여 명이다.
이는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 학생 2만5천900여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도교육청은 분주히 각 학교의 정상 온라인 개학 여부 파악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 접속 지연은 교육청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도내 교사들이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여러 대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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