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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2차 온라인 개학, 출석률 높았지만 "이미 7번 본 동영상이네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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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먹통 없었지만 일부 접속 지연

    교육부 "내일까지 적응기 거칠 것"

    미래교육 위한 수업의 질 향상 염두해야

    월요일, 온라인 접속 대란 우려도

    아시아경제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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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은 출석을 했는데요. 총 4교시인데 학교폭력 관련 수업에 나온 영상은 7번이나 본 것이고요. 4교시 수업은 영어 단어를 5번 정도 쓰라고 과제를 내주셨는데 너무 간단하네요." (초등학교 6학년 A군)


    16일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1·2학년이 2차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지난 9일 개학한 중·고등학교 3학년 86만명과 전날 선거소로 운영된 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오후까지 약 400만명이 원격수업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날 출석률은 앞서 1차 온라인 개학을 했던 9일과 비슷한 90% 이상을 대부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려했던 것처럼 '먹통' 현상까지는 없었지만 교육당국이 운영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는 한동안 로그인 지연 현상이나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문제들이 발생했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도 일부 통신 지체 현상이 있었다.


    초등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e학습터는 오전 9시부터 일부 교육청 로그인 속도가 지연되면서 9시30분 이후 정상화가 됐다. 실제 이날 오전 e학습터를 통해 출석을 확인한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 4학년7반의 경우 10분 내 출석을 완료한 학생은 10%가량이었지만 30분이 지나자 출석률이 98%까지 높아졌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일부 동영상 재생이 9시52분부터 지연됐고 이후 10시37분정도 후에 정상화가 됐다.


    EBS·e학습터 합쳐 최대 접속자 133만명
    실제 이용자 수 400만명 달할 것
    접속 지연되면 7일 이내 출석 확인 해야


    이날 최고 접속자 수는 오전 9시쯤으로 e학습터는 66만4000여명, EBS 온라인클래스는 67만5000여명이었다. 실제 이용자수는 3배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내일까지 플랫폼 안정화 기간으로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공 플랫폼 뿐만 아니라 민간 플랫폼 등도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접속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만약 교사가 지정한 플랫폼의 접속이 어려울 경우 출석 체크는 단체카톡방이나 문자 등을 활용하고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 당일 또는 7일 이내에 수강을 마치고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수행 대체 학습이 부여되는 과목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개학날 첫 수업이라곤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 영상을 보라고 하거나 지나치게 쉬운 과제들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2차로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이용 학생이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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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장훈고등학교 1학년 하모군의 경우 별도 시간표가 공지되지 않아 2~4교시 수업 과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채 수업을 들었다. 하군은 "말만 개학이지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담임 선생님이 누군지도 몰라 실감이 안 난다"면서 "친구들 중에는 출석 체크만 하고 수업은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교육부는 다소 미숙함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제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방향 수업이라 하더라도 가급적 수업 중간에 LMS 사이트가 아닌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콘텐츠를 본 다음 그에 따른 자기 주도학습으로 과제를 제시하는 시간까지 포함해 1교시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학습 초기다 보니 영상을 제공하고 과제를 할 때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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