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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그래도 안했어야 될 말” 유시민, ‘180석’ 예언 적중에도 정치비평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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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 마지막 방송 / 낙선한 민주당 후보자들 - 김영춘, 박수현, 남영희 등에 사과 / “앞으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안할 것”

세계일보

유시민(사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21대 총선이 끝나자 ‘정치비평’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예측한 ‘범진보 180석 이상’ 발언이 결과적으로 적중했지만, “그래도 안했어야 될 말”이라며 몸을 낮춘 데 이어 “민주당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17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서 그는 이번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들을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날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낙선한 후보자들이 제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한 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다툴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그렇게 말했다. 민주당 쪽에서 나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책임질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비례 의석까지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견했다.

해당 발언 이후 통합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당혹스러워하며 유 이사장의 발언을 질타하고 공격했다.

세계일보

미래통합당에선 그의 발언을 두고 “오만하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인 민주당에서조차 이낙연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나?”느냐(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저의가 있는 발언(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라는 경계성 비판이 나왔다.

이에 유 이사장은 14일 “‘범진보 180석’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말하고 싶었다”면서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줘 현명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제) 말을 왜곡해가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라며, 통합당이 자신의 발언을 계기로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으로 전환했다고도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선거 당일 KBS 개표 특집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180석 발언이 ‘가시화’하자 “그래도 안했어야 될 말을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말을 안 했다면 (범진보 진영이) 200석도 될 뻔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평론가로서 은퇴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이런 것도 하지 않겠다. ‘180석 사건’을 계기로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번 해서 99번의 책임줄 수 있는 결과가 나왔고 단 한번의 책임질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면 한 번의 결과로 인해 99번의 결과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에서 어떤 데이터도 귀띔받은 적이 없고, 개인적 견해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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