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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운용 퇴출… 19개 판매사, 배드뱅크 만들어 부실펀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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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19개사가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배드뱅크란 부실자산 처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 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협의체 소속인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등 19개 판매사는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배드뱅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자본금을 얼마나 할지 등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배드뱅크를 설립하면 금감원은 라임운용 운용사 등록을 취소할 예정이다. 이 경우 라임운용은 퇴출 절차를 밟는다. 이후 환매 중단된 1조6679억원(자펀드 173개 기준)규모의 펀드를 배드뱅크로 이관할 계획이다. 이관되는 펀드는 모펀드 기준으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다.

배드뱅크는 부실자산 처리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라임운용에 맡겼을 때보다 회수 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 판매사들은 라임운용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도 환매 중단된 펀드에서 스타모빌리티로 자금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당초 안전하다고 했던 펀드 매출채권도 계속 연체되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 [단독] 신한은행이 2769억원 판매한 '라임 펀드' 일부 상환도 차질<2020.03.15>

다만 배드뱅크를 설립해 담당자를 교체하면 오히려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임 실무자들도 일부 배드뱅크로 이동해야 업무가 원활해질 텐데 넘어가려는 직원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배드뱅크에 판매사들만 참여하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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