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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추락한 유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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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진 국제유가를 두고 추가적인 약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21일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이어가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6월물 만기가 도래하는 5월 20일에도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현지시간 20일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13일 이뤘던 차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사 합의 이행일도 5월 1일돼야 시작인데 모든 국가들이 감산 이행일에 맞춰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만약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6월물 역시 롤오버나 재고저장소 확보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차기 OPEC+ 회의가 6월로 예정돼 있어 6월 전 긴급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다"며 6월물 WTI 선물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수요 급감에 따른 원유 재고 폭증으로 원유재고 수준이 2주 안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8~9주 이어지면 원유 저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무리 원유가 싸더라도 저장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유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없지는 않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활황물인 6월물 WTI는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2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며 "세계 원유시장 수급이 급격하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심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수요 개선 기대가 약한 만큼 상반기 내 저유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산유국 감산으로 증산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며 "5월 중으로 주요국 경제 재개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미 기자 lbm929@ajunews.com

이보미 lbm9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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