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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전세계 촉각…중태냐 아니냐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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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전세계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력 매체들이 '정보당국자'나 '북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지만, 의견이 엇갈리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각종 추측과 보도는 지난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보도로부터 촉발됐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이로 인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불거진 건강이상설은 증폭됐다.



CNN "美, 김정은 건강이상설 첩보 입수"



이튿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더 나아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에 받은 심혈관계 수술과 관련해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정보를 받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이 21일 미 언론에 의해 보도됐으나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위중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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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에서 데일리NK 보도 전부터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 합병증으로 정상 생활이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그런 정보를 접했을 뿐이지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에 의구심을 품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소식과 관련해 권위 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당 대외연락부는 중국 내에서 북한과 소통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다.

한국 정부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꼐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술은 평양서만 가능" 데일리NK 신빙성 지적도



AFP는 전문가들의 신중론을 전했다. 북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 운영진인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 주목할 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탈북자 출신 북한 전문가 안찬일 씨는 AFP 인터뷰에서 데일리NK 보도에 거론된 심장 수술 장소를 문제 삼으며 기사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 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안씨는 "(열악한 북한 의료 사정을 감안할 때) 정밀 시술을 받는 건 오직 평양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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