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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트럼프가 극찬한 말라리아치료제, 코로나 환자 사망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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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했더니

사망률 非투여자보다 높은 28%"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 결과 효과보다 오히려 사망 확률을 높였다는 연구가 나왔다. 말라리아 예방·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자 ‘게임 체인저’로 부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처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나 주요 시설 의료진들 사이에서 일부 환자에게는 이 약물 투여가 심장과 시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조지프 마가그놀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약대 임상조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해당 논문에서 코로나19로 미국 보훈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까지 퇴원했거나 숨진 환자 368명의 의학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통상적인 치료와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97명의 사망률은 28%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에 그쳤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투여한 환자 113명의 사망률은 22%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배나 높다고 결론지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환자의 인공호흡기 이용률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인공호흡기 이용률은 13%로, 투여 없이 보조적 치료만 받은 환자의 사용률인 14%와 큰 차이가 없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를 함께 투여한 환자 중에서는 7%만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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