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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또 공익요원...다크웹서 아동 성착취물 판매하다 덜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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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과 해외 메신저를 이용해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현직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일보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조주빈.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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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3일 다크웹 ‘코챈’에서 구매자를 유인해 텔레그램이나 위커 등 해외 보안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은 뒤 가상화폐를 대가로 관련 영상과 사진을 판매한 피의자 최모(2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성착취물 판매글을 올린 코챈은 다크웹 내 최대 한국인 커뮤니티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다. IP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성착취물 유통이 다크웹과 다른 해외 메신저로 옮겨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41개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 최씨가 텔레그램과 함께 사용한 위커는 미국에서 쓰는 메신저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이 고액의 입장료를 받고 VIP회원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데 썼다.

경찰은 최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며 개인정보를 유포한 정황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조주빈에게 넘긴 전직 공익근무요원 최씨 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다크웹을 통해 관련 영상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회복무요원 신분을 활용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1테라바이트(TB) 분량 압수물에는 동영상·사진 1만9000장이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도 있지만, 아닌 것도 섞여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구매한 사람으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추가로 범죄 수익 규모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포함해 전날까지 적발한 디지털 성범죄는 총 436건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연루된 340명을 검거해 51명을 구속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 수사본부를 출범시킨 지 약 한 달 만이다.

피의자 연령대는 10대가 106명(31.2%)으로 가장 많았다. 3명 중 1명꼴이다. 피해자는 총 213명이다. 신원을 특정한 165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81명(49.1%)이 10대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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