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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핵심 이종필·김봉현 잠적 5개월만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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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종필 전 부사장


1조원 이상 투자자 손실을 낸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모처에 잠적해 있던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을 이날 오후 9시께 검거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한때 최대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라임 자금을 대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금융 알선)로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다.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수천억 원 규모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등장한다. 장 전 센터장은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의 로비력을 언급하며 그가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금으로 라임 펀드를 인수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에 투자된 라임의 투자금 등 총 517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지난해 수원여객에서 발생한 거액의 횡령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김 전 회장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월 잠적했다.

한편 라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정부청사 내 금융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검찰이 자산운용과에 대해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지만 유관업무 자료 점검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자본시장 전반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위가 라임 사태 피해를 키웠는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 지도·감독을 받는 금융감독원은 이미 라임 사태와 적지 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검찰은 금감원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한 김 모 전 행정관(46)을 뇌물수수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김봉현 전 회장(46)에게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조사와 관련한 내부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과 고향 친구로 알려진 김 전 행정관도 장 전 센터장이 투자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등장한다. 그는 김 전 행정관을 '14조원을 움직이는 키맨'으로 묘사했다. 지난 18일 서울남부지법 이승원 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인 김 모씨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에서 2019년 7월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뒤 급여로 2000만원을 받았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22일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이 사기로 얼룩진 라임펀드가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개입했다"며 "금감원은 대신증권을 하루빨리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영태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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